밤길, ‘보호’가 아니라 ‘안전’이 필요하다[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연말 금요일의 밤길걷기 시위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지난 12월 22일은 오랜만에 좀 추위가 가신 날이었다. 아침부터 날씨를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연말 금요일 밤, 건대입구역 사거리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북적였다. ‘2017 밤길걷기 시위’를 하기 위해 피켓을 잡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 모여 있는 불꽃페미액션단은 거대한 파도처럼 흘러가는 인파들 속에 소수였고, 그래서 더 결연해보였다. ▶ 12월 22일 금요일 밤,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열린 ‘2017 밤길걷기 시위’ ⓒ불꽃페..
가부장제에 희생된 천재 여성조각가의 고통 까미유 끌로델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브루노 뒤몽 감독,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2013 지난여름 불특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캡사이신 물총을 쏘고 달아난 남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캡사이신을 넣은 소주를 물총으로 쏘고 날달걀을 던졌다. 얼마 전에는 스타킹을 신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먹물 테러’도 있었다. 스타킹을 신은 여성들만을 상대로, 한 남자가 검은색 잉크를 뿌리고 도망갔다. 놀랍게도 그들이 밝힌 범행 동기는 여성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는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