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엘프리데 옐리네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 그녀의 소설은 신랄하고 냉혹하기로 유명하다. 그녀는 실험실 속의 쥐를 보듯 사회를 관찰하는데, 어디엔가 꼭 있을 법한 전형들을 설정해 그 인물들의 행동과 숨겨진 심리를 낱낱이 해부하고 비판한다. 그간 한국에 소개된 의 경우 중년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젊은 남성의 정복욕이나 딸을 통제하고 싶어 안달이 난 어머니의 행태를 까발리고 있다. 그녀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유도 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속물적이고 추한, 감추고 싶은 면모들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신분상승과 로맨스 사이 은 ‘남성과 여성의 결혼의 정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제시된 소설이다. 작가의 의견에 따르면 대학을 나온 몇몇 여성..
[일다] ‘여성의 성장’ 다룬 소설 오수연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자의 성장은 가부장의 살해(혹은 죽음)과 그 뒤를 따르기 위해 습득해야 하는 남성적 기질 및 행동의 습득으로 그려진다. 프로이트가 고안한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이 같은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예다.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원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권위와 힘을 모방하며 자라나게 된다. 아버지-아들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가부장제 위계구조는 아들들을 또 다른 가부장으로 키워내 그 구조를 유지한다. 그렇다면 여자의 성장은 어떨까? 가족 안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보고 배울 모델이 없다. 단지 자라나면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절망적인 암시만이 있을 뿐이다. 그 같은 운명을 피하기 위해, 혹은 가족이 아닌 다른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