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5) 빛나는 눈동자의 ‘영’에게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추석이 사흘 남았다. 작은 읍답게 기름 짜는 집이며 정육점은 붐비고 식당이나 유흥업소는 한산하다. 그러니 이런 날 카페주인이 한가로운 건 당연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손님을 모시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지만 정적을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정오가 되자 가을햇살이 마당을 환하게 점령했다. 햇살이 아까워 눅눅한 방석이며 소파시트를 내다 널기 시작하는데 첫 손님이 등장했다. “어머나, 오랜만이네요.” “네, 정말 오..
동성애자 청소년이 겪는 폭력과 절망 청소년 동성애자 (1) [여성주의 저널 는 공익변호사그룹 과 공동 기획으로, 우리 법이 성소수자 인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필자 정명화님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와 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송과 판례 분석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 현황을 보여줄 것입니다. –일다 www.ildaro.com] 중학교 성교육 시간에 접한 “청소년 동성애자” 내가 ‘동성애자’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그날은 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는 날이었다. 때문에 학생들은 오전 수업만 마치고 성교육을 받기 위해 구청 강당으로 갔다. 갇혀있던 자들이 보통 그러하듯 우리 역시 네모난 교실을 벗어나는 사소한 일탈에 감격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