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7. 남아프리카 공화국⑤ 케이프타운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 롱스트릿의 이색적인 카페 © Abby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미리 예약해 둔 숙소까지 20여 분을 걷는 동안, 조벅에서 느껴지던 기이한 살기나 음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턱을 약간 내린 채 눈만 들어 외국인을 지켜보던 시선의 올무가 이곳에선 현저하게 헐거워졌기 때문이다. 그 간 보지 못한 백인들이 모두 이 도시에 쏟아진..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9. 다시 상담의 과정을 거치며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30회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www.ildaro.com]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올해 초 상담선생님께 상담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가끔씩 힘들 때마다 연락을 드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받아주셨던 선생님이다. 당시는 내가 여성단체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나의 내담자들을 가끔씩 선생님에게 연계했던 차라, 다시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는 것이 조금은 망설여졌다. 선생님 앞에 좀더 멋진 모습으로 서고 싶었는데, 자존심이 무너져버리는 듯했다. 기억들이 나를 잠식해 맨 정신으로 살아낼 수 없다고 말씀 드렸다. 약속 날을 정하고 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