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시대를 마주하는 청년의 자화상이준익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이준익 감독의 영화 (2016) 포스터 는 일제 강점기라는 주어진 시대를 살아가는 윤동주(강하늘)와 그의 친구이자 사촌인 송몽규(박정민), 두 사람에 관한 영화다. 북간도 용정에 있는 같은 집에서 태어나 한 밥상에서 밥을 먹으며 함께 자란 두 사람은 시대의 부조리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빛과 어둠처럼 상반된 기질을 가진 존재이기도 했다. 송몽규가 독립운동과 총과 칼이라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시대와 맞서는 투사적 인물이라면, 윤동주는 내면으로 향하는 자아 속에 세상의 부조리를 품은 채 ‘문장’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시대와 마주했던 인물이다. 실존..
내 친구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5) 늘 곁에 있어주는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내 친구]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그립던 친구를 만났다. 이렇게 말하면 몇 해 만에 보는 것 같지만, 우린 겨우 한두 달 만에 만나는 거다. 그런데도 그렇게 그립다. 초등학교 때 반 아이들 중에서 가장 독서량이 적어 혼이 났던 나와는 다르게, 그녀는 다독하는 아이였으며 라는 박인환 시를 처음으로 알게 해준 친구다. 남자 앞에서는 많이 수줍어하는 지금과 달리(그녀는 현재 싱글이다), 초등학교 때 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