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머리 짧은 여자, 조재] 관계를 달팽이처럼 지고 가야하는 삶 페미니스트 저널 일요일. 점심을 먹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엄마’. 옆에 아빠가 있어서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 버렸더니 바로 문자가 왔다. 엄마: 어딘데?나: 밥 먹는 중이었어요.엄마: 일해?나: 안 해요, 오늘은.엄마: 어디야?나: 집이요. 왜요?엄마: 엄마 할머니 집에 있어. 빨리 와. 순간 확 짜증이 나서 싫다고 문자를 했다. 대뜸 딸에게 전화해서 하려던 말이 ‘할머니 집이니까 빨리 오라’는 얘기라니. 그냥 쉬고 싶었다. 내가 엄마 전화 한 통화에 지금 하려던 거 다 때려치우고 달려가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 뒤로 엄마에게 따로 답장이 오진 않았다. 밤이 돼서 다시 전화가 왔다. 엄마가 같이 살던 아저씨한테 엄청 맞고 거..
성희롱 ‘2차 피해’…회사 측 책임 있어르노삼성 성희롱 항소심 판결의 의미와 과제(下) ※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소송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회사 측 책임과 ‘불이익 조치’에 대한 불법성을 인정한 항소심 판결을 살펴보며 그 의의와 한계와 과제를 짚어봅니다. 필자 나영 님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 의제행동센터장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①회사 밖에서 발생한 성희롱도 ‘업무관련성’ 인정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재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업무관련성’ 문제다. 남녀고용평등법 2조 2호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