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술, ‘본인’만 원하면 뭐든 오케이? 어느 날 자신이 아버지가 아닌 모르는 이의 정자에 의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지난 달 20일, 일본 도쿄에서는 부모 외에 ‘제3자의 정자나 난자를 이용한 생식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모임이 열렸다. 전국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AID 출산, 아이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23세 때 AID(제3자의 정자에 의한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의 A씨. 부모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부모님은 사실을 알려준 후에도 어떻게 해서든 이 화제를 피하려고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부모가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생식기술을 아이가 수긍할 ..
보육원에 봉사활동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저는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조금 전 우리가 보는 가운데, 머리를 깎아주던 한 사람에게서 심한 악다구니를 당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이발 기계를 잘못 다루어서 머리칼이 뽑히자 그 사람은 바로 아버지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희들 알겠지.”] (피에르 신부 바다출판사. 2000. 102쪽) 며칠 전 피에르 신부님의 책에서 본 구절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몇 년 전 봉사활동을 다녔던 보육원을 생각했다. 우리 시에 있는 한 보육원에 1주일에 한번 씩 가서 을 가르치려던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지만,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