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답게, 탈코르셋고3 학생들과 ‘외모’ ‘여성성’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서윤) 2018년을 대표하는 페미니즘 단어 중 하나로 ‘탈코르셋’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주변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탈코르셋 열풍에서 노브라를 기본값으로 하고, 단지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삭발을 하기도 했다. 그런 우리에게 화장품은 고대 유물처럼 굳은지 오래였다. 많은 여성들이 숏컷을 하고, 치마를 버리고,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지인들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대학가와 아르바이트 사업장에서 화장하지 않고 노브라로 다니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여성들의 ‘꾸미기 파업’은 겉으로 직접적이고 확연한 변화로 나타났지만 개인이 선뜻 면접장에서, 출근할 때, 격식 있는 자리에서 꾸미기를 포기하고 내려놓기는 힘들어 보였다. 여성..
‘결혼할만한 여자’ 되길 때려치우는 중 4화 ※ 음란함, 이상함, 혹은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의 베일에 덮인 채 야동을 비롯한 미디어에서 왜곡된 이미지로 재현되고 있는 bdsm에 관하여, 기록노동자 희정 님이 성향자들을 만나 다른 목소리를 담은 기록을 4회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그 순간 파트너 눈만 바라봐도 전희를 통해 갖는 쾌락과 맞먹는 만족감을 느낀다는 걸 알았을 때, 아 나는 맞구나.” 분홍마늘은 지배성향이 맞다. 자신이 생각하는 bdsm이란 무엇이냐고 물으니 “둘 사이에 하는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답한다. “게임?” 나는 반문했다. “둘이서 가장 재밌게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닐까요? 서로가 이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고 즐기면서도, 동시에 둘 중 누구나 그만 할래 라고 하면 언제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