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리뷰] 포기하지 않는 세여자의 한결같은 걸음 안미선 는 우리 삶의 변두리로 밀려난 ‘땅’을 다루고, 소수자인 ‘여성 농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가 꼭 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팍팍한 도시에 살면서 귀농에 곁눈질하게 되는 데다, ‘땅의 여자’는 어떻게 살까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촌이라는 한 주제를 파고든 권우정 감독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여자가, 여자의 이야기를 같은 땅에 함께 살고 농사지으며 기록한 소통과 연대의 영화다. 폐쇄적 지역공동체에 뿌리 내린 ‘땅의 여자’들 ‘순도 100% 유기농 다큐’라는 문구가 붙은 영화인데, 이 영화는 유기농이나 생태적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 ..
농촌아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선생님, 누가 때렸어요~” “선생님, 오늘 간식은 뭐예요?” 오후가 되면 재잘재잘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기 시작한다. 아이들 웃음소리, 토닥거리는 소리가 가득 찬 이곳은 고창군 성내면에 위치한 하늘땅지역아동센터다. 10년 전부터 줄곧 ‘하늘땅공부방’이란 이름으로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다. 이젠 하늘땅지역아동센터라는 간판을 달았다. 아이 돌볼 짬 없는 여성들 “농촌 보육현실 바꿔보자” 하늘땅공부방은 2000년 4월 성내면농민회 사무실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공부방을 열기 이전에, 고창군 여성농민회에서 열악한 농촌의 ‘보육’현실을 바꿔보고자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들은 농사일에 바빠 아이 돌볼 시간이 없는데, 보육을 맡아줄 곳도 없어 늘 힘에 부쳤다. 안 그래도 도시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