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조건과 성차별 더 악화시킬 것” 우려 쏟아져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창출 및 여성들의 경력단절 예방” 방안으로 여성부를 앞세워 유연근무제 ‘퍼플잡’(purple job)을 도입하고, 공공부문부터 시작해 사회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나오는 “보라색”에서 이름을 따온 퍼플잡은 “일과 가정의 조화와 평등”을 표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일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퍼플잡을 반기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왜일까. 심각한 여성고용문제 해결하려는 ‘시정의지 없어’ 정부가 말하는 퍼플잡은 “단시간 근로,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 등”의 형태로,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 한국사회가 풀타임..
[데조로가 만난 사람] ‘요술사’ 맹규리 얼마 전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내 친구 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양식에 이어, 일식까지 도전해서 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복어요리 자격증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라도 그녀가 요리사일 거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라고 땅땅땅! 끼워 맞추기엔 귤은 그 틀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손을 가지고 있다. “일다 사이트에 들어 가봤어? 인터뷰는 봤어? 어땠어?”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질문을 던져댔고 귤은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인터뷰 올라온 것들 읽어보니까 연령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더라. 초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세대에 따라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