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을 하지 않는다면… 집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곤혹스럽다. 육식을 피하는 나로서는 식사하기에 적당한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내가 선택한 주된 외식메뉴는 바로 ‘비빔밥’, 그것도 ‘산채비빔밥’이다. 값비싼 식당의 비빔밥은 다진 쇠고기가 들어 있고, 값싼 식당의 비빔밥에는 달걀이 들어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나랑 함께 외식을 하는 사람은 “또 비빔밥이야?”하며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경제적인 이유, 건강상의 이유로 육식 제한 내가 육식을 완전히 피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고기반찬은 귀한 음식이었고 손님이라도 초대하는 날이면 고기반찬이 빠져선 안 되었다. 물론 어린 시절에도 고기반찬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서 많이 먹지 않았지만, ..
자연다큐, 래프팅, 갯벌체험의 이면 환경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환경관련 방송들을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게 된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눈앞에 펼쳐지는 놀랍고 생동감 있는 장면을 보며 자연의 신비와 함께 이전에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 알게 된다. 환경 파괴를 고발하고 사라져가는 동식물의 모습을 담은 자연 다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위기의 심각성과 보존되어야 할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그러나 산새들이 알을 품고 새끼들을 키워가는 놀라운 장면들을 텔레비전에서 볼 때면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을 하는 이면에, 이런 장면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새 둥지들이 파괴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곤 한다. 요즘 세상에 가득한 ‘한 건’주의가 생태 현장에도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장면을 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