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5. 나미비아② 나미브 사막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가장 오래된 사막, 나미브(Namib)의 캠프에서 - 언니, 진짜 대단하지 않아요? 다 말랐어요. 공용 샤워장에서 우리 텐트까지는 불과 1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 막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안의 머리가 거의 말라 있었다. 사용한 수건을 널어 두고 밥을 먹으면 그 사이 수건이 바삭바삭해졌다. 캠핑장 안의 수영장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나와도, 텐트로 돌아오는 사이에..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시민의 불복종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차갑고 간결하고 고요한 겨울이다. 산과 들이 흰 눈옷을 입고 조용히 쉬고 있다. 겨울 산과 저 소나무는 지금 무슨 꿈을 꾸실까. 산길을 천천히 걷는다. 푹신하게 쌓인 눈 위에 산짐승 발자국들이 어지러이 찍혀있다. 멧돼지, 고라니, 산토끼, 들고양이들이 살금살금 혹은 거침없이 돌아다닌 흔적들이다. 겨울인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녀석들,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겨울, 먹을 게 곳간에서 썩어나갈 지경인데도 결코 쉬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