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양된 게 아니라 유괴된 것이었다”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12)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전쟁의 유산, 국경을 넘은 “나비부인”의 자손들 ▲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영화 (김호선 감독, 1995년) 나의 고조할머니와 그녀의 두 딸은 ‘일본군 위안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1905년 조선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 결정은 그들을 예상치 못한 운명으로 이끌었다. 그들이 도착한 ..
계단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 [꽃을 던지고 싶다] 13. 일상을 지배하는 기억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www.ildaro.com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에게는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계단에 대한 공포이다. 얼마 전까지도 왜 그리 계단으로 다니기 싫은 지 알 수가 없었다. 계단에 대한 거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불편하게 했다. 예를 들면 지하철을 타면 한 시간이면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난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3시간을 걸려서 다니기도 한다. 또한 지하도나 육교를 피하기 위해 돌아가는 일은 나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더 부지런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불편함이 나에게 계단에 대한 거부감보단 크지 않았다. 지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