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고발 [기고] 아내이자 며느리가 되어본 후 알게된 것 (사월날씨) 결혼은 더 이상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사랑의 무덤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결혼으로 인해 의무와 책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결혼 후 나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알기엔 상상력이 부족했다.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간접경험이 넘쳐났지만, 동시에 ‘설마 내 일이 되겠어’ 라는 게으른 오만 또한 넘쳤다. 그래서 결혼했다. 당시의 애인과 만난 지 5년이 넘어가고 있었고, 우리는 꽤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비관적이고 자기방어적인 성향 탓에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헤어짐에 대한 각오를 남겨두는 내가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관계였다. 그는 내가 좀 더 자유롭고 용감하게 사는 것을 늘 지지해줄..
또 하나의, 가족의 탄생코미디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연말 시상식 당일, 배우 고주연(김혜수)은 필러 주사를 맞아 퉁퉁 부은 입술 탓에 자신이 후보로 오른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채 TV만 응시하고 있다. ‘여우조연상’ 후보 리스트에 주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지만 수상의 기쁨은 그녀에게 향하지 않는다. 주연 대신 동료 배우가 수상을 하는 실망스러운 순간에 한 소녀의 임신 테스트 결과가 겹친다. “진짜 내 편”을 찾겠다는 욕망 ▶ 영화 (김태곤 감독, 김혜수 주연) 영화 (김태곤 감독, 2016)은 결혼하지 않고 싱글로 살아 온 고주연이 임신, 출산, 양육을 욕망하고 실천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고주연은 부유하지만 철이 없는 당대 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