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결혼정보회사 CEO의 결혼에 대한 인식을 보며 ※ 필자 김보화(파이)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달 8일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사회학회가 공동 주최한 “결혼문화와 국민의식 심포지움”에 다녀왔다. 여러 발표와 토론 중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세션은 한 결혼정보회사 CEO의 발표였다. 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발표는 변화되는 결혼의 의미, 어려운 결혼 환경, 결혼 권하는 사회를 위한 의식 변화를 세부 내용으로 담았다. 상업적인 결혼을 권하는 회사의 CEO가 경영학회와 사회학회가 주최하는 심포지움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이 학회인가? 기업 홍보의 자리인가? 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학문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누가 누구를 ‘삶..
반촌(半村), 도시 탈출을 통해 얻은 것 유목민의 村스런 체류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비가 갠 아침. 햇살이 창을 넘어 들고, 창가에 아무렇게나 걸어둔 천 자락이 춤을 춘다. 작년 가을에 떠났던 성대 결절 꾀꼬리가 돌아왔는지 목청을 닦는 소리가 들린다. 풍경 소리가 정신을 깨운다. 바람이 살랑이는 마루에 햇볕줄기를 등지고 앉으면 마주 보이는 창가 너머로 잣나무가 일렁인다. 나른하게 번져오는 이 기분. 딱 좋다. 작년 겨울의 혹독함을 단박에 보상해주는 이 눈부신 평온함.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지난 겨울 시도 때도 없이 눈 치우느라 얼마나 고생스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