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 가이드북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방학 때마다 친구들은 외국으로 여행을 가곤 했다. 배낭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 유럽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인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외국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던 반면, 또 다른 친구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꺼리기도 했다. 경제적인 빈곤 때문에 여행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해외여행은 다른 세상에 속한 이야기로 느껴졌을 것이다. 상품이 되고, 산업이 되어버린 ‘여행’ 사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가’하는 객관적 지표 같은 것은 없다. 개인마다 자신의 경제적 지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듯이, 여행에 대한 생각도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상이..
알뜰구매와 여가를 함께즐기는 주말 벼룩시장 나들이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친구와 벼룩시장을 찾았다. 우리 동네는 한겨울만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 차량을 통제한 공원 주변도로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토요일에 일을 하다 보니 한동안 벼룩시장 찾을 짬을 내지 못했는데, 마침 시간이 비기도 했고, 잠시 다녀오자는 친구의 제안에 좀 주저하면서 따라 나섰다. 내가 흔쾌히 나서지 못한 이유는, 여름 한낮의 더위도 더위지만 벼룩시장의 붐비는 인파와 오래된 물건들의 먼지로 인해 알레르기가 다시 유발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벼룩시장은 주말 오후를 보내기에 재미난 공간이다. 파리에서 처음 맺은 벼룩시장과의 인연 벼룩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유학시절에서였다. 처음 파리 벼룩시장을 방문했을 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