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패트로누스와 디멘터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⑤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기억을 재처리하는 EMDR요법을 시작하다 매주 이어지는 면담이 별 진전 없이 더딘 것 같아 점점 답답해지던 어느 날, 나의 치료사는 EMDR이라는 요법을 시작해 보자며 인쇄물 한 뭉치를 건네주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독일에서 트라우마 치료에 주로 쓰이는 치료법인데, 다른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과정에 융통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연결해서 다루기 때문에 본인이 선호하는..
문화권이 다른 친구들의 섹슈얼리티 경험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④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당신은 과연 나를 얼마큼 이해할 수 있나요? 나의 치료사 베아트리체, 그녀의 짙은 녹색 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할 때면 가끔씩 궁금해진다. 이 사람은 내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공감은 고사하고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나이 오십 넘으면 돗자리 깐다’는 말도 있는데, 예순이 가까워올 그녀의 세상사 혜안이나 삼십 년 경력의 치료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