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이 순간의 ‘나’에게 접속하라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⑧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광채 없는 삶의 하루하루에 있어서는 시간이 우리를 떠메고 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이 시간을 떠메고 가야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알베르 까뮈 에서 자기연민과 분노에 사로잡힐 때 근 몇 주를 하루하루 싸우듯 보냈다. 만사 의욕 없이 무기력한 내 마음과 싸우고, 그래도 해내야 할 일들과 싸우고, 가까운 친구나 파트너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생채기 입어 싸우고, 더 심해진..
내 말 들어줘 엄마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⑦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짊어지고 국경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실천해가는 여정이 전개됩니다. –편집자 주 엄마, 가족, 이 해묵은 서운함 한 달 즈음 되었을까, 나는 자꾸만 엄마의 전화를 피하고 있다.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 감정을 지배하는 기억)를 찾아가는 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해묵은 서운함이 새삼스레 자꾸 치받아 올라와 그렇다. 엄마가 나의 슬픔, 좌절, 고통의 순간들을 외면했다는 것. 그건 날카로운 배신감과 깜깜한 외로움을 불러일으킨다. 감히 단언컨대, 심리적 고비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