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에 빠진 처녀’, 소설을 쓰다 작가 아밀 ※ 2020년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청년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다양한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곤경에 빠진 처녀(a damsel in distress)라는 오래된 문학적 테마가 있다. 젊은 여자(으레 미녀)가 악당이나 괴물, 마녀에게 붙들려 고통을 당하고, 영웅이 그 여자를 구하러 간다는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백설 공주,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동화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나는 곤경에 빠진 처녀 테마에 오랫동안 천착했다. 아니, 뭔가에 ‘천착’한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문학적인 것 같다. 달리..
대중음악도 이제 ‘다른 음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작곡가 개2퀴2② ※ 2020년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청년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다양한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일을 포기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해보기로 대중음악계에서 일하며 동료들에게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밝혔을 때의 반응이 생생히 기억난다. 한 남성 동료는 여성 연예인인 친구가 본인을 여배우라고 부르지 말라며, 본인은 페미니스트로서 성별의 구분 없이 직업인으로 불리고 싶어한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게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요청인지에 대한 뒷담화를 했다. 내가 그게 뭐 어때서 그러냐며 나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