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신의 생활문학’ (10) 는 개인의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을 반추해보는 생활문학 칼럼을 개설했습니다. 필자 윤춘신님은 50여 년간의 생애를 돌아보며 한부모로 살아온 삶 이야기, 어머니와 할머니와 외숙모 이야기, 일터 이야기, 그리고 딸과 함께 거창으로 귀농한 현재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무슨 일이야?” “하이고 뭐 이런 일이 다있노” 어지간한 일에는 호들갑을 떨지 않는 친구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아랫목에 깔아놓은 이불이 불룩하니 배를 내밀고 있다. 내 발이 들어가니, 들어가 있던 발들이 꿈지럭거린다. 이불 한 자락에 여덟 개의 엄지발가락이 모여 작은 산봉우리를 만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진짜 당황했어” 자신도 일년 전에 겪었다는 이 일을 두고, 마흔 둘인 상아..
‘윤춘신의 생활문학’ (7) 는 개인의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을 반추해보는 생활문학 칼럼을 개설했습니다. 필자 윤춘신님은 50여 년간의 생애를 돌아보며 한부모로 살아온 삶 이야기, 어머니와 할머니와 외숙모 이야기, 일터 이야기, 그리고 딸과 함께 거창으로 귀농한 현재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아담이 떠난 자리 그곳에 엄마가 있었습니다. 팔자 센 엄마가 아담의 명줄을 단축한다고 그랬답니다.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떠돌던 아담의 병환이 깊어지자 엄마의 생년월일인 숫자가 문제되었습니다. 자신의 명줄을 보존하기위해 팔자 좋은 여자의 지아비가 된 아담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칠순을 넘긴 엄마가 자식에게서 아담의 흔적을 찾습니다. 그림자 아담이 엄마 입을 통해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엄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