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해고,폭행…하청노동자 참아라? 안미선 한 여성노동자가 있다. 그녀는 14년 동안 한 공장에서 일했고 이혼하고 세 아이를 기르는 가장이었다. 한 자리에서 같은 동료들과 일하는 동안 하청업체는 일곱 번이나 바뀌었다. 성희롱 시달리면서도 침묵해야 했던 하청노동자 ▲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 2009년 4월부터 하청업체의 작업관리자 두 명이 그녀에게 성희롱을 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우리 둘이 자고 나서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고도 했다. 밤에 그녀가 아이들과 있는 집에 몇 번씩 전화를 해 “너희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했다. 작업장에서는 “이년아” “개좆같이” 따위 욕설을 하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치고, 어깨와 팔을 주물러댔다. “간밤에 힘 좀 ..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25) 버자이너 다이얼로그⑦ 절망 너머의 희망 공숙영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여성 성기 절제 문제에 대해 코스타리카에서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떠오릅니다. “서양에서도 과거에는 성기를 절제하면서 여성을 억압했어. 그래놓고서는 이제 와서 다른 지역의 관습이 반여성적이라고 비판하며 없애라고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것은 또 다른 폭력 아닐까? 그들이 스스로 악습을 폐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닐까?” 여성 성기 절제가 여성 억압적 관습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비서구지역에서의 여성 성기 절제를 철폐하라고 촉구하는 서구 사회의 ‘오만과 편견’이 타자에 대한 폭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