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불법촬영…“조심하라고만 배웠어요”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예방’의 주체는 누구일까 피해예방교육의 단골멘트 “조심해” 대강당을 꽉 채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집합 교육치고는 진행도, 호응도 괜찮은 날이라고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를 마쳤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려다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잘 들었죠, 여러분?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대답한다, 안 한다? (학생들: 안 해요~) 그래요, 이제 알았으니까 조심해야겠죠?”“네~” 천진한 선생님의 질문에 순순한 학생들의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발길을 돌려 학생들과 선생님을 바라보았다.‘내가 두 시간 동안 뭘 한 거지?’ 나는 두 시간 동안 성매매 예방교육 강의를 했다. 평소..
‘n번방’ 대한민국에 어떤 성교육책이 필요할까?여성가족부 ‘나다움 어린이책 추천도서’ 회수 사태를 우려하며 여성가족부가 ‘나다움 어린이책 추천도서’로 선정한 책 199권 가운데 10권(7종)을 회수하기로 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책들을 거론하면서 ‘동성애를 미화, 조장’하고 초등학생들의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고 비방했고, 보수 언론이 이에 동조했으며, 이 사업을 추진하던 여성가족부가 책을 회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다움 어린이책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가졌던 한 사람으로서 이 사태가 깊이 우려된다. 이 시점에서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의 시작부터 과정을 차근차근 돌아보고자 한다. 여성가족부의 나다움 어린이책 회수 결정에 반대하며, 아웃박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