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2011년 세계여성학대회 (상) [필자 소개: 박남희님은 초등학교 졸업 후 전자조립공장과 봉제공장에서 일했으며, 1981년 노동야학과 인연을 맺고서 줄곧 노동운동가로 살아왔습니다. 올해 1월, 지난 10년간 활동해 온 전국여성노동조합 활동을 마무리하고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다양한 여성, 노동, 공동체그룹과 만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 7월 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세계여성학대회 '여는 마당' ©박남희 7월 3일부터 5일 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세계여성학대회(Women's Worlds 2011)가 열렸다. 각국의 여성학자와 여성정책연구자, 여성활동가와 예술가들이 서로의 경험과 담론을 나누는 이 대회는, 1981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개최돼 3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
이경신의 도서관나들이(20)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려는 노력 “내가 손바닥에 올려놓을만한 지렁이 하나를 고른 이유는 여러 해 동안 그것들을 데리고 있으면서도 한 번도 만져볼 생각을 못했다는 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렁이가 내 살에 닿는 것을 꺼리던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지렁이와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으면서 어찌 뜰의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어둡고 축축한 곳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고 했는지?” (에이미 스튜어트 달팽이, 2005, ‘다윈의 지렁이들’) ▲붉은 큰 지렁이. 비오는 날 땅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지렁이. 출처: 에이미 스튜어트 비온 다음 날이면 동네 곳곳에서 지렁이들과 마주친다. 개중에는 살아 꿈틀거리는 것도 있고, 죽어 널브러져 있는 것도 있지만, 포장된 길에서 방황하며 죽어가는 지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