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 (17) 와 ※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미디어 www.ildaro.com 러시아 시골에서 과일을 팔던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러시아 출신 유명 모델)가 파리로 갈 수 있었던 건 물론 그 빼어난 미모 덕이다. 이 세상 대부분은 남성이 기득권을 튼튼히 지키는 사회이거나 외모지상주의 사회이니, 미모는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여성이 특권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일 것이다. 하지만 미모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15세기의 집시 아가씨 에스메랄다는 미모를 가졌음에도 ‘신데렐라’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대척점에 서 있다. 에스메랄다를 ..
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시들자, 늙고 추한 여배우로서의 자신이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의 의욕을 잃는다. 우연히 다시 만난 옛친구는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진(젊어진) 모습이고, 이에 자극받아 다시 젊어지는 묘약을 통해 예전처럼 젊고 아름다워진다. 사실 알고보니 그 친구도 같은 약을 통해 젊어진 것. 하지만 살아있는 시체에 불과한 그녀들의 몸뚱이는 성형외과의사인 남편의 손에 끊임없이 수리(!)를 받아야 하고 죽어지지도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친구는 뜯어진 피부에 뿌릴 스프레이 페인트를 찾으며 다툰다. 오늘 나는 홈쇼핑 광고를 보면서 한 화장품을 살까말까를 한참이나 망설였다. 20대 초반만 지나도 늘어지는 모공을 줄여주고, 쳐지는 피부를 강화시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