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다섯 살 아이들도 성별이 있다 목욕탕에서 남자아이들과 마주칠 때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안경진 얼마 전 목욕탕에 갔다가 몹시 불쾌한 일을 겪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감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뒤에서 낄낄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두 명의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치게 됐다.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왜 낄낄거렸는지 이유는 분명했다. 알몸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아마 그 애들 눈에는 나의 성기가 들여다보였을 것이다. 너무 불쾌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나무라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아이들 어머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목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옆에 두고 그 자식을 나무라는 것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민가옥 일본 교토 여행기②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윤정 한국과 일본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사실을 더 자주 느끼게 된다. 법과 제도뿐만 아니라 언어나 생활풍속 등 문화적인 면에서도 유사점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가슴 아픈 이유지만 35년 간 식민지 시대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작은 동네 목욕탕 센토우(錢湯) ▲ 쇼와(昭和)시대 모습을 담고 있는 전통가옥교토 외곽의 작은 동네에 머물던 둘째 날 밤, 몸을 씻기 위해 들어갔던 동네 목욕탕도 그런 공통점을 느끼게 해 준 곳이었다. 센토우(錢湯)라고 불리는 공중목욕탕은 딱 우리가 상상하는 동네 목욕탕의 모습이다. 표를 내고, 신발장에 신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