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 대지진…통곡을 견뎌낸 힘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고모리 하루카 기록을 통해 직접 건네는 기억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연안부는 쓸려 내려가 버렸다. 현재 ‘복구’라는 명목 하에 흙과 모래로 대규모 둑을 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 고모리 하루카의 다큐멘터리 영화 사토 씨앗가게의 모습. ⓒikinoato.com 다큐멘터리 영화 의 도입부. 황량한 굴삭기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초록빛이 빛나는 모종이 진열된 씨앗·모종점 ‘사토 씨앗가게’가 오도카니 서 있다. 쓸려 내려간 집 겸 가게 터에 직접 세운 조립식 주택 매장에서 가게주인 사토 데이치 씨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The seed of hope in the heart(마음에 희망의..
가난한 여성을 끝없는 원천으로…기지촌의 생태계다큐멘터리 영화 이고운 감독 인터뷰 페미니스트 저널 1년 전 이고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민 명함에는 ‘R&R’이라는 영화제작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R&R은 Rest & Recreation(휴식과 오락)의 약자로, 미군 주둔 지역에서 미군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만들어지는 산업과 공간을 뜻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성산업이다. 제작사 이름을 R&R이라고 짓다니! 감독의 재치에 웃음이 났다. 이고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6)의 호스트 네이션(Host Nation)은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를 뜻한다. ‘호스트’가 되어 미군을 접대하고, 미군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가난한 여성들의 몸을 동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 이고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