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모지상주의 해체 레시피 아름다움과 평등이라는 난제 ※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저자의 지난 칼럼 와 에 이어 ‘아름다움 3부작’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기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며칠 전, 먼 유럽에서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퀴어 친구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우리는 매력적인 한국 남자들에 대해 발칙한 수다를 나눴는데, 친구들은 어디에서 예쁜 게이 남성을 만날 수 있을지를 고심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어느 정도 ‘한국인 남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던 나는 순간 작은 충격과 함께 깨달았다. 이들이 나의 정체성을 존중할지언정, ‘고추가 없는 남자’인 나를 잠재적인 데이트 상대에서..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그 미묘한 차이 “예쁜 남자” 만들기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머리카락에 층을 좀 냈을 뿐인데… ▶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체중 감량을 끝낸 뒤의 내 모습. ⓒ도영원 작년 여름날의 일이다. 평생 동안 길러왔던 머리카락이 갑자기 남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남자-소년이 강력한 자기 표현을 시작할 전조였다. 나는 단골 미용실의 의자에 앉아 ‘돌 속에 들어있는 진정한 모습을 꺼내 주는 것이 바로 조각’이라던 미켈란젤로의 심정으로, 헤어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