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되어가는 ‘이반공동체의 꿈’ 그루터기 회원들과 공동체 주말농장을 시작하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오순이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연재합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공동체를 이루어 살자’ 말이 씨가 되다 ▲ "For the Woman's House" Faith Ringgold, 1971그루터기는 1997년부터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주로 식사를 같이하면서 한달 간 근황을 살피고 정기적으로 봄과 가을산행을 통해 회원들 간 순수친목을 다지는 모임으로 운영되어왔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 입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어떤 공동체를 이루고 살자는 얘긴가? ..
여기 한국에도 다양한 가족들이 살고 있다 일기장에서 그루터기 모임의 기록을 뒤적이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일순이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연재합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2007년 12월 22일 토요일. 그루터기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세 번째 뵙는 선배들의 모습이 너무 다정해서 마치 이모들을 만나는 기분이다. 저녁 먹기 전에 농구를 하자고 밖에 나갔다. 처음에는 하기 싫다던 사람들이 승부욕에 불타 놀라운 협동심을 발휘했다. 역시 근성 있다니까. 저녁시간이 되었다. 1박 2일이라 거나하게 취할 줄 알았지만,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진 먹거리 앞에서 이야기 꽃을 피울 뿐, 술에 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