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야기 다시 읽기: 노화를 막는다? 막아야 한다? 얼마 전에 친구와 화장품 가게에 들렀다. 웬만해선 내가 화장품 가게에 들르는 일이 없는데, 그 날 만났던 친구가 눈가에 바르는 아이크림 제품을 산다고 해서 같이 가준 것이었다. 친구가 고르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대를 보니, 아이크림은 4만원 대의 꽤 비싼 화장품이었다. 그런데 거기 점원이 이미 원하는 제품을 고른 친구에게 나이를 물으면서, 20대 중반쯤 되면 링클케어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누가 보더라도 장삿속이 드러나는 말을 건넸다. 아니나 다를까 링클케어 제품들은 거의 10만원에서 20만원 대에 육박하는 고가의 화장품이었다. 저 작은 화장품 가격이 10만원이 넘는다니, 나는 그만 황당하다는 생각을 숨기지 못하고 웃고 말았다. 그리고 옆에서 이걸 살..
‘나잇값’ 하고 있습니다 [일다 독자위원 칼럼이 신설되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결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색깔의 글로 채워질 것입니다. 독자위원 칼럼은 열흘에 한 번 연재됩니다. -일다 편집자 주] ‘언니들이 돌아왔다.’ 지난달에 개봉한 영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명품 옷과 가방, 각종 미용시술 그리고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입담으로 무장한 이 ‘언니들’은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욕망들을 마음껏 자극한다. 사오년 전에 드라마 에 푹 빠져있던 한 친구는, 나를 만날 때마다 열을 올리며 드라마 이야기를 했었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이기에 저러나 싶어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첫 번째 시즌을 빌려봤다. 나의 감상소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