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당신에게”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1. 눈이 내리는 이유 ※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뛰다는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인 연극’, ‘움직이는 연극’을 표방하며 창단한 극단입니다. 등 많은 창작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배우의 몸과 소리를 연구하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연극형식을 실험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떠나는 뛰다의 무대는 싱가폴, 호주, 러시아, 일본, 아일랜드, 인도 등 해외로도 확장되었고, 외국 극단과의 공동워크숍 및 교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작년 뛰다는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해 20여 명 단원들이 폐교를 재활 공사하여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 이름 짓고,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내 생에 충분한 두 가지 가르침 붉고 노란 잎들의 향연이 아랫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11월 초 어느 날. 나는 K와 함께 뱀사골을 찾았다. 며칠 전 뱀사골 인근 마을에서 단풍 축제가 열렸다더니, 아닌 게 아니라 산은 온갖 색깔로 염색한 천을 휘감은 채 우리를 맞았다. 하염없이 눈부신 그 자태 앞에서, 그런데 나는 왜 약간의 쑥스러움을 느꼈던 것일까. 품은 넉넉하고 속정은 깊을지언정 겉으로는 무뚝뚝하기만 한 사람이, 갑자기 고운 옷을 입고 나타나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것 같아서였을까. 18년 전, 내 등을 떠민 욕망 ▲ 뱀사골 길을 걸으며 지리산이 내게 준 가르침을 떠올려 본다.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자야 그러고 보면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