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5) 빛나는 눈동자의 ‘영’에게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추석이 사흘 남았다. 작은 읍답게 기름 짜는 집이며 정육점은 붐비고 식당이나 유흥업소는 한산하다. 그러니 이런 날 카페주인이 한가로운 건 당연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손님을 모시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지만 정적을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정오가 되자 가을햇살이 마당을 환하게 점령했다. 햇살이 아까워 눅눅한 방석이며 소파시트를 내다 널기 시작하는데 첫 손님이 등장했다. “어머나, 오랜만이네요.” “네, 정말 오..
[까페 버스정류장] (3) 카페에 손님이 오는 것은 기쁜 일이니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토요일 밤기차를 타고 온 여섯 친구들 ▲ 카페를 열 당시의 간판. 이웃들은 출입구가 카페답지 않고 간판이 허술하다고 걱정했다. © 김소정 당시의 간판은, 동그란 버스표지판 모양의 패널에 버스정류장이라는 글씨를 써서 출입구로 쓰는 철대문 기둥 곁에 세운 것이 다였다. 카페라는 글씨와 전화번호도 곁들여 있지만, 건물 색과 잘 구별되지 않는 흰 바탕에 커피색 글씨여서 내가 보기에도 너무 얌전했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