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www.ildaro.com 는 2003년 5월 1일 창간한 대안언론입니다. 는 "이루어지다, 되다"라는 의미의 우리 옛말이며 "없던 것이 생기다, 희미하던 것이 왕성해지다,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는 여성과 소수자의 시선으로 사회를 비추는 매체로, 다양한 작가와 저널리스트들을 발굴해왔으며, 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넷째 이야기② 손가락을 통해 전해 오는 고양이의 숨은 얕고 가빴다. 겁이 더럭 났다. 뭐야, 이거. 어디 아픈 거 아냐? 그러고 보니 고양이의 엎드린 자세가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다리 관절이 비틀리거나 꺾인 것처럼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였다고 할까. 나는 부엌에 들어가 몇 개의 다시멸치를 종..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넷째 이야기① 작년 7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연일 많은 비가 쏟아지던 장마철의 어느 날 아침. 가늘고 촘촘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나는 밤사이 빗장을 걸어놓은 대문을 열기 위해 우산도 없이 후다닥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 이른 아침에 대문을 열고 어스름 땅거미가 지는 저녁에 대문을 닫는 건, 뭐랄까. 일상에 특별함을 불어넣는 작은 의식과도 같은 느낌이다. 대문을 열고 닫음으로써 나의 하루가 힘차게 시작되고 정갈하게 갈무리되는 듯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 그날도 나는 왠지 모를 설렘에 휘파람까지 날려가며 대문을 활짝 열었고, 바람에 닫히지 말라고 여느 때처럼 나무문짝 아래에 돌을 괴어 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집 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그것이 내 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