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가진 나와 너, ‘우리’가 될 수 있을까윤가은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체육시간. 피구 시합이 시작되기 전 운동장에 둥그렇게 둘러 선 아이들은 자기편에 들일 친구를 한 명씩 호명한다. 선(최수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며 상기된 얼굴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서가 될 때까지 선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그의 얼굴은 점차 시들어간다. 누구에게나 내 이름이 마지막까지 불리지 않을까봐 초조했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릴 적 기억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된 이후 에둘러감으로써 해결하곤 했던 익숙한 감정일 수도 있다. 영화 (윤가은 감독, 2016)은 아이들의 일상과 관계를 세밀한 풍경으로 그려내며 어른들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
노부부의 뒷모습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0) 삶의 수고스러움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노부부의 뒷모습]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내게 있어서는 한 파트너와 몇 십 년 동안 함께 사는 것은 경이로운 일인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는 헤어지는 부부도 많고, 다시 새로운 파트너와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었다. 우리 부부도 벌써 결혼한 지 3년 반이나 지났는데, 주말부부 치고는 싸우는 회수가 적진 않았다. 일주일 동안 못했던 대화 속 언쟁은 주말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