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에 대한 차별 질병을 사유하라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갑자기 떨어지는 소나기, 교복을 입은 한 무더기의 아이들이 처마 있는 곳을 향해 달린다. 그런데 그중 유난히 작고 뒤처진 아이가 보인다. 아이는 깔깔거리며 “현기증 때문에 빨리 못 뛰어”라고 말하고, 앞선 아이들도 깔깔거리며 “병신같이 왜 못 따라와”라고 말한다. 다들 유쾌해 보인다. 병신이라는 말을 듣고, 뱉은 실제 마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병신(病身), 글자 그대로의 원뜻은 ‘병이든 몸’이다. 그러니까 현기증이 있다는 그 아이도 나도 병신이다. 그리고 현대인의 상당수가 병신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병신의 원뜻은 사실상 사..
경제력과 주거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건강 불평등’에 대하여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위암 수술을 받은 언니의 소식 “딸기가 레몬보다 비타민이 두 배 많고, 딸기를 먹으면 암세포가 자살을 한다더라. 내가 뭘 아냐, 티비에서 들은 얘기지.” 아버지는 한 번씩 내게 무슨 음식이 어디에 좋더라는 정보를 읊는다. 아버지는 평생 ‘하면 된다’로 살아온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 건강도 음식과 적절한 운동으로 잘 관리하면 반드시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 건강정보 프로그램. MBN 195회- 암 걸리지 않는 법(2016.01.25)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사람들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강원도 아저씨네 집 딸이 위암 수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