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 ‘신’의 권위에 대한 딸의 도전자코 반 도마엘 감독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브뤼셀의 어딘가. 빌트인 싱크와 세탁기 그리고 천지창조가 이루어지는 커다란 사무실이 딸린 방 세 칸짜리 낡은 아파트에 신과, 신의 가족들이 함께 산다. 벨기에 출신의 감독 자코 반 도마엘의 연출작 (2015)는 신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신의 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에서 묘사되는 신은 시공간의 창조주이지만 가정 내에서는 자기 손으로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남편의 위치에서 아내에게 큰 소리를 치고, 아버지의 위치에서 딸에게 가정폭력을 가하는 신의 모습은 전형적인 가부장의 모습이다. ▶ 자..
퓨리오숙의 ‘가모장 퍼포먼스’가 통쾌한 이유개그우먼 김숙에 대한 사심 가득한 팬레터 JTBC 예능 프로그램 은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상 결혼은 남녀 연예인들을 섭외해 ‘남편’, ‘아내’라고 이름 붙이고 신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포맷이다. 대표적으로 20, 30대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MBC 예능 프로그램 가 있다. 은 의 중년 버전이다. 타인의 결혼 생활(심지어 가상 커플링)에 전혀 관심 없는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건 순전히 개그우먼 김숙 때문이다. 에 김숙-윤정수 커플이 등장하고 나서 ‘김숙 캐릭터 장난 아니다’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성실한 네티즌들이 캡처해서 올려둔 방송 장면들을 살펴봤다. 김숙은 가상 남편 윤정수를 향해 “남자가 조신하니 살림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