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폭력 가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야하는가 패멀라 D.슐츠 ※ 필자 오렛 님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연구원입니다. [편집자 주] 아동성폭력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 패멀라 슐츠가 가해자의 말을 들어보자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머릿속으로는 누구나 수긍하듯,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범죄자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 같은 범행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이 과정의 동력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는 것은 범죄의 예방책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동성폭력 가해자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지도, 듣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심각한 정신병이 있거나, 조절할 수 없는 충동과 잔인함으로 무장한 괴물이라고만 여겨져 왔다. 그래서 아동성폭력을 불행한 비극으로 두려워하며 가해자를 공동체에서 분리시키..
“퍼스트 잡은 백수, 세컨드 잡은 목수” 목공을 가르치고 작업하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데 함께할 필자를 찾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 일다 www.ildaro.com “간올 씨는 무슨 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퍼스트 잡은 백수고, 세컨드 잡은 목수에요.” 사람들은 직업에 무슨 퍼스트, 세컨드가 있냐며 깔깔거리기 일쑤. 그리고 이내 진지하게 목수, 목수라고요? 와, 멋있다.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멋있긴요. 자기가 안 해본 일은 다 멋있지 뭐.’ 라고 생각하지만, 허허롭게 웃으며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