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 사건이 아닌, ‘데이트 폭력’입니다 7. 중년의 피해자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무서울 정도로 나를 소유하려 했어요” 서울에 사는 48세의 문경씨(가명, 여성)는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 지금은 이혼한 전남편과 별거 상태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였다. 별거 사유는 남편의 외도였다. 문경씨는 남편과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했지만 남편은 의지가 없었다. 별거 후, 문경씨는 학원에서 일하면서 같은 학원의 강사인 유부남과 연애를 하게 됐다. 남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강사였고 친절한 사람이어서 호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사귀고 보니 애인에 대한 집착이 심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거나 다른..
성추행, “엄마도 저런 일 있었다고? 진짜?” 10. 일상의 젠더 폭력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성추행 피해자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한 걸까 언젠가 TV뉴스에서 지하철 성추행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저녁을 준비하던 나는 “사람 많을 때 지하철 타기 정말 싫다니까. 저런 놈들 너무 많아!”라며 한탄 섞인 혼잣말을 했고, 이 말을 들은 아들이 화들짝 놀랐다. “엄마도 저런 일이 있었다고?”, “있지. 왜 없어.” 나의 대수롭지 않아하는 말에 아들은 더 놀랐는지 어느새 싱크대 옆까지 와서 얼굴을 치켜들고 나를 뚫어지게 본다. “정말? 진짜 저런 일이 있었다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