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언어’와 눈웃음으로 나를 지우던 시간[나의 알바노동기] 일터에서 쭈그러드는 낯선 내 모습 ※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피할 수 없는 나의 좁은 공간, 계산대 작년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북 경산시 진량읍 한 편의점의 야간 알바노동자가 살해당했다. 당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여간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20원짜리 비닐봉투 값을 지불해달라는 요구에 화가 난 손님이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알바노동자를 찔렀다고 한다. 기사를 접한 이후 알바노동자가 살해당했을 장면들이 내가 일하는 일터에 대입되어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다. 누군가 내 일터에 와서 날 살해하..
젠더 문제는 왜 정치가 아니란 말인가탁현민을 옹호한 ‘진보’가 새 정치의 걸림돌이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며칠 전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사퇴할 거란 이야기가 들리자, ‘이제 됐다’거나 ‘이제 됐냐’는 반응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사안은 개인 탁현민의 문제가 아니었다. ‘탁현민 아웃’은 이 사회 ‘탁현민들’을 향한 목소리였다. 탁현민이 재현한 남성성,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탁현민 아웃 전략, 탁현민을 옹호했던 일부 진보 등에 관한 토론이 계속되길 바란다. 이 과정은 여성혐오에 대한 좀 더 깊숙한 균열로 우리 사회를 안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탁현민을 직간접적으로 옹호했던 일부 진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탁현민은 ‘진보적 문화기획자’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