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털은 남기고 머리털은 밀었습니다[이가현의 젠더 프리즘] 다섯 여자들의 삭발 그 후…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이가현님은 불꽃페미액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 친구들과 함께 삭발을 하다. ⓒ이가현 여자, 삭발을 결심하다 ‘십시일반’의 의미를 아는가?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모아 한 사람의 밥이 완성된다는 의미이다. 어렸을 때 읽은 만화에는 ‘십시일반’을 설명하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가난해서 일터에 밥을 싸가지 못하는 남편이 다른 동료들의 밥 한 숟가락씩을 받아서 밥을 먹자, 이를 두고 볼 수만 없었던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밥을 마련한 구슬픈 이야기였다. 언론을 통해 여성노동자들..
‘성판매 여성 비범죄화’ 이전에 필요한 것[잇을의 젠더 프리즘] “성판매 여성…” 페이스북 삭제 사건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세상에 대해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퀴어-페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 완전변태에 속해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지난 8월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성판매 여성 안녕들 하십니까”가 삭제되어 버렸다. 그러자 페이스북 코리아의 삭제 조치에 항의하는 #성판매여성안녕들하십니까_페이지_검열에_반대합니다 해시태그가 만들어지고 서명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8월 8일 밤 10시경, 내가 이 글을 쓰는 사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성판매 여성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가 복구되었다. 다시 조용해지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