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불문 나 되기” 캠페이너 김민지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야식을 먹을까, 말까?” 하루살이가 짝짓기 하듯 정신 없이 바쁘게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나는 고민한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엔 빵집이 즐비해 있다.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온갖 종류의 빵들이 반지르르 하니 맛있어 보인다. 자꾸 눈길이 가지만 애써 피한다. 몸은 부서질 것 같이 피로하고, 배는 주리다. 배고픈데 왜 안 먹지? 그거야 뭐, “살 찔까 봐”. ‘몸매 관리’라는 이름의 새장 식욕은 죄이다.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먹더라도, 저지방이나 저칼로리..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나의 섹스와 나의 임신을 공유하라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나의 섹스 이야기 나의 첫 섹스는 18살 때였다. 당시 사귀던 사람과 했는데 처녀성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얼어있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즐기진 못했다. 그때 섹스는 마치 브로콜리 같은 거였다. 옆에서 먹으라고 하니까 먹지만 무슨 맛인지 모르는. 근데 얼마 가지 않아 엄마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완전 패닉에 빠졌던 엄마는 몇 주 후 감정이 좀 추슬러지자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임신이 안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나 역시 어렴풋하게 생각했다.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