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이다.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갯벌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다’라는 절망감으로 관심의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새만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25일, 새만금 지역어민들의 배를 타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배수갑문을 개방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라는 요구다. 국제적인 갯벌 전문가들은 누누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앞으로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관련전문가들과 운동가들은 한국을 방문해 “새만금은 (일본의)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말에는 중요한 역사적 맥락이 있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었던 것처럼 일본 이사하야만도 꼭 10년 전인 1997년에 물막이..
제주도에는 최근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풍력 및 태양광발전이 많이 설치되고 있다. 특히 풍력은 대한민국에서 1번지라 불릴 만큼 우수한 바람자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 최초로 상업발전에 성공하는 등 그 역사가 길다. 따라서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업들이 기존에 경제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해왔던 방식(불도저식)대로 풍력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갈등이 발생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익만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지역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즉, 풍력발전이라는 ‘녹색’을 기존 경제성장과정의 불도저식 ‘개발주의’처럼 하고 있는 ‘녹색 개발주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