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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일이다.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갯벌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다’라는 절망감으로 관심의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새만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25일, 새만금 지역어민들의 배를 타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배수갑문을 개방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라는 요구다.
국제적인 갯벌 전문가들은 누누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앞으로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관련전문가들과 운동가들은 한국을 방문해 “새만금은 (일본의)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말에는 중요한 역사적 맥락이 있다. 25일 어민들이 '해수유통'을 요구하며 해상시위를 시작했다. [촬영: 아스카] 한국농촌공사가 새만금 바다의 숨통이었던 배수갑문마저 막아버렸다
새만금도 마찬가지이다.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갯벌이 말라갈 때, 이 피해는 단순히 갯벌 차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관련전문가들과 환경단체, 지역어민들에게서 계속적으로 제기됐다. 앞으로 생태계의 변화는 물론, 수질오염으로 인한 지역어민들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그리고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경고다.
간척사업으로 인한 피해상황은 일본의 이사하야만 예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이미 한국에서도 썩어가는 시화호를 어쩔 도리가 없어, 결국 수질개선을 위해 2002년 정부는 방조제 일부를 텄다. 그 동안 천문학적인 액수의 세금을 부어도 개선되지 않던 수질이 일부 구간이나마 수문을 트자 ‘기적적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만금 주민들 또한 몇 년 전부터 막힌 방조제의 일부인 “4공구를 트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농촌공사는 그나마 새만금 바다의 유일한 숨통이었던 배수갑문마저 막아버렸다. 가력배수갑문이 막힌 지 일주일, 일은 곧바로 터졌다. 지역어민들에 따르면 “어패류의 패사가 잇따르고 악취가 진동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새만금 연안 어민들은 25일 해상시위를 감행했다.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배수관문을 열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어민들은 약 5시간 동안 배수갑문에서 배를 정박하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하루 전인 24일 밤, 새만금 지역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이강길 감독에게서 연락이 왔다. 새만금 연안 어민들이 새만금 방조제 ‘배수갑문 개방’을 요구하며 해상시위에 돌입한다는 내용이었다. 25일 현장에 있는 영상활동가와 한 연구자가 글과 사진을 급히 일다로 송고해주어, 새만금 어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속보한다. [편집자 주]
11월 25일 화요일 부안, 군산, 김제 연안의 어민들의 배 100척을 동원한 해상시위가 새만금 가력배수갑문(제1공구) 앞에서 열렸다. 이날 모인 어민들은 배수갑문 전면개방을 요구하며 약 5시간 동안 배수갑문에서 배를 정박하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해수유통을 요구하며 3개 시군의 어민들이 번갈아 가며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국농촌공사는 17일부터 45일간 해수유통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마을의 어촌계로 보냈다. 한국농촌공사가 가력배수갑문을 폐쇄하고, 바닷물의 유통이 막힌 후 곧바로 어패류의 폐사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현재 가력배수갑문은 일주일 동안 폐쇄되어 있다. 어패류의 폐사 등의 피해가 속출하자 이에 반발한 어민들은 전면 해수유통을 주장하며 해상시위에 참가했다.
해당지역 주민인 김모씨는 “배수갑문 폐쇄로 인해 이달 22일 바지락 1톤 가량이 심한 악취로 인하여 폐기처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배수갑문의 전면개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어민들은 한 달에 20일 이상 해수유통을 요구하고, 연속 3일 이상의 갑문폐쇄를 반대하는 내용의 요구사항을 농촌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어민들은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25일 해상시위를 시작으로 3개 시군의 어민들이 번갈아 가며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일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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