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들어섰으니 싸움은 끝났다고? 행정대집행 이후를 살아가는 밀양 용회마을 이야기 “아. 저렇게 가까웠나요.”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 구미현씨 댁 마당에서 뒷산을 올려다본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외마디 소리가 비어져 나왔다. 1/3쯤 몸체를 드러낸 송전탑은 그야말로 바로 ‘뒷산’에 있었다. 용회마을은 101번 송전탑이 들어서고 있다. 부북면 평밭마을(129번)과 위양마을(127번), 상동면의 고답마을(115번)에 이어 6월 11일 행정대집행 때 마지막으로 농성장이 철거된 곳이다. 30가구 남짓한 용회마을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송전탑 반대싸움을 시작한 곳이다. 싸움을 시작한 후 2년여 동안 고령의 마을 주민 중 6분이 돌아가셨다. 주민들은 이 연이은 죽음이 단지 나이나 지병탓만이 아닌..
“원전에 위험이 없다고 말한다면 범죄다”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 인터뷰 “2년 전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금지 구역과 오염 지역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 그리고 마치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한다.” ▲ 프랑스의 그래픽노블 작가 엠마뉘엘 르파주(Emmanuel Lepage) ©박희정 프랑스의 만화작가 엠마뉘엘 르파주(Emmanuel Lepage)가 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르파주는 프랑스의 사회참여적인 그림 작가들의 연대모임인 ‘행동하는 데셍’(association les dessin'acteurs) 일원으로,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난 지 꼭 20년이 되던 2008년 4월 체르노빌의 금지 구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