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쩌라고요’…그녀의 이 말은 이해될 수 있을까[페미니스트의 책장] 황정은 『양의 미래』 이 소설의 화자를 ‘양’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양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온 사람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를 생각하면 늘 어디선가 일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물론 일을 하고 있다. 장소는 지하에 있는 서점이다. 계단 위의 벚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이 때때로 바람에 소용돌이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시간의 햇빛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쏟아지는 일거리를 처리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양은 서점으로 담배를 사러 온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는 어떤 남자들과 같이 있었고, 양은 그들이 별로 친밀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
재범률 낮춘, 교도소 ‘회복’ 프로그램을 카메라에 담다다큐멘터리 사카가미 가오리 감독 인터뷰 범죄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처벌’은 ‘죄’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일까. 사람은 바뀔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Lifers) 등을 통해 오랫동안 미국 수감자들을 카메라에 담은 바 있는 사카가미 가오리 감독이 새 영화 을 내놓았다. 갱생을 독려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일본 유일의 교도소 안에서 2년간 촬영한 영화다. 사카가미 가오리(坂上香)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카가미 가오리 감독. 전작으로 (Lifers, 2004) (2013)이 있으며, 저서로 (이와나미 쇼텐) 등 다수 책을 펴냈다. 그 교도소는 시마네현 하마다시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