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1)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서울 상수동에서 [인터뷰 칼럼]의 열한 번째 주인공인 로마님을 만났습니다. 로마님과 저는 4년 전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회원과 활동가로 만났어요. 상담소에서 활동하는 내내 동갑인 회원 만나기가 참 어려웠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동갑인 회원이 가입을 했고, 그래서 반가운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로마님은 이제 막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발을 들여놓은 때여서 사람들과 단체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
이충열이 찾은 전시: 展 간만에 하늘이 높고 푸르다. 평일 오후인데도 경복궁역은 경계가 삼엄하다. 어린 얼굴을 한 경찰들 사이를 지나 청와대로 향하다 보면 허름한 식당이 나오고, 그 옆으로 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말끔한 한옥 전시관이 있다. 빌딩 숲 한복판, 사라지고 있는 한옥들 사이에서 온전히 몸 보존하고 있는 이 말끔한 한옥에 사진전 “강 강 강 강”이 흐르고 있다. 파아란 잔디를 다치게 할 세라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 들어간 전시공간에는 사진이 흐르고 있다. ‘보’(洑: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서 하천에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 공사를 위해 훼손되고 갈아엎어지고 있는 4대강(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 곳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우리 전통 가옥의 ‘보’(지붕 또는 상층에서 오는 하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