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30년째 을 운영 중인 이복자씨 문득 누군가의 인생을 마주하는 것이 마치 제주바당(바다)에서 ‘보말 줍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말은 ‘고둥’을 뜻하는 제주말로 먹보말, 코트다기보말, 수두리보말, 매옹이 등 제각각 생김 다른 것이 몇 가지나 된다. 제주바당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보말은 여름날 간식거리이자 간장 종지 안에 탐스럽게 또아리 튼 밥반찬이었는데 난 늘 밥상머리에서 그 보말을 비행접시 보듯이 유심히 응시하곤 했었다. 해녀인 어머니가 보말을 해올 때도 있고 할머니, 친구들과 물 싼 바당에서 보말을 줍기도 했다. 그것을 삶아 식힌 후에 굿가시낭(굿가시나무)으로 돌돌 휘감겨있는 보말 속살을, 그야말로 생긴 대로 쏘옥~꺼내는 고난도의 손놀림은 종종 아이들의 내기시합이 ..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3)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필자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이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연극하는 그녀, 양성애자 고리님의 과거 현재 미래 벌써 인터뷰 칼럼의 열세 번째 주인공을 소개할 시간이 돌아왔네요. 계획대로라면 26회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오늘로 정확하게 절반의 시간을 걸어 온 셈입니다. 처음 인터뷰 칼럼을 기획했을 때, 총 5부로 나누어 기획을 했었습니다. 1부는 나와 가족, 2부와 3부는 가까운 친구들과 레즈비언 관련 활동을 하는 분들, 4부는 가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