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국경없는 지도를 만드는 할머니들티파니 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는 세 할머니들의 일상을 비추며 시작한다. 얼굴을 닦고, 머리를 쓰다듬고,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들의 얼굴이 지나간다. 자막이 흐른다. ‘역사가 위안부라 낙인찍는다 해도 우리에겐 그냥 할머니다.’ ▶ 영화 (The Apology, 티파니 슝 연출, 캐나다, 2016)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The Apology, 티파니 슝 연출, 캐나다, 2016)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범죄 피해여성들 중 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세 할머니의 삶은 각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는 나이든 몸을 이끌고 세계를 여행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필리핀..
가부장제 수호자들이 경악할 ‘환상’의 세계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①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미래의 나, ‘나의 할머니들’을 만나는 시간 ‘일본의 나이든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입력시킬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가 있다. 한국의 생활협동조합 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일본의 풀뿌리 활동가들, 욘사마를 위시해 한국 스타들에 열광하며 ‘한류’라는 중요한 문화정치적 흐름을 만들어낸 글로벌 대중문화 소비자들, 그리고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가 보여주는 상상의 여성 노년들. 이중 생활협동조합 활동가들과 한류 팬덤의 주인공들은 현실 속 여성이고, 야나기 미와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