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불안한 삶을 잇고 여미는 방식 ▶ 열두 가지 재밌는 집 이야기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마을 입구에서 우리는 길을 잃었다. 긴 오르막길 끝에 겨우 평지를 만나 숨을 돌리나 했더니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집과 길과 계단이 산처럼 우뚝 앞을 막아섰다. 몇 개의 마을이 부챗살을 나누어 가지며 잇닿아 있는 풍경이었다. 여기가 마을들의 공동 입구는 맞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가려는 마을이 어느 쪽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입구라고는 해도 시멘트벽에 우둘투둘 마을 ..
아테네 멜레세 글‧그림 『키오스크』 이른 아침, 가판대 문 앞에 배달온 신문 뭉치를 안으로 들여놓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자가 있다. 그림책 『키오스크』(아테네 멜레세 글‧그림, 김서정 옮김, 미래아이)의 주인공 올가의 이야기이다. 올가는 신문이나 잡지, 복권을 파는 가판대, 키오스크를 지키며 산다. 친절하고 일에 능숙한 올가는 단골손님들 취향도 다 꿰고 있다. 낚시와 고양이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아주머니에게는 시사 잡지를, 아이에게는 막대 사탕을, 아침 10시 35분마다 달리기를 하는 남자에게는 물을 척척 건넨다. ▲ 라트비아 출신으로 지금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살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아테네 멜레세(Anete Melece)의 그림책 『키오스크』(김서정 옮김, 미래아이) 그런데, 올가는 갑갑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