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행복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머리 짧은 여자, 조재] 혜숙과 정수 이야기 한밤중. 누군가 다급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에 정수는 잠이 확 깼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앞에는 낯익은 사람이 서 있었다. 혜숙이었다. 정수는 트럭에서 계란을 파는 일을 했고, 혜숙은 가끔 계란을 사가는 손님이었다.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던 혜숙은 정수에게 제발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 이상한 사람이 자신을 쫓아온다며 몸을 숨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내 양가집에 인사를 드리고 결혼식은 올리지 않은 채 단칸방에 비키니 옷장 하나로 동거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혜숙은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원치 않았던 정수는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자며 혜숙에게 아이를 지우기를 권했..
나의 게임 히스토리[머리 짧은 여자] ‘남성 캐릭터’를 선택하는 이유 ‘남성 캐릭터’를 고를까 ‘여성 캐릭터’를 고를까,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남성 캐릭터’를 선택하기로 했다. 게임을 할 땐 그러는 편이 이롭다. 게다가 증강현실 게임이라니. ▶ 가면 ⓒ일러스트레이터 조재 첫 번째 게임 역사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유행하던 클래식 RPG게임을 시작했다. 성별을 지정할 수 있는 게임이었고, 별 생각 없이 여성 캐릭터를 골랐다. 초보자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건 마을을 돌아다니거나 마을 바로 앞에서 닭 같은 걸 사냥하는 게 전부였다. 그래도 그게 좋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을 구경, 사람 구경을 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와중 어떤 사람이 말을 걸었다. 게임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건 흔한 일이었기에 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