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포기한 동화를 읽으며 보낸 연휴 배가 골풀 옆을 미끄러져 지나갈 때에 안감힘을 써서 아름다운 골풀을 많이 따긴 했지만, 앨리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는 늘 더 예쁜 골풀이 있는 것이, 꼭 약이라도 올리는 것 같았다. (앨리스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앨리스는 고집스럽게 멀리 떨어져서 돋아 있는 골풀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늘 더 멀리 있네!" -루이스 캐럴 중에서 초등학생일 때, 읽다가 던진 가 궁금해진 것은 정말 뜬금없이 든 생각이었다. 어린이 철학프로그램이나 독서프로그램을 위해 동화책은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계발과 상관없이 동화가 읽고 싶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읽고 싶은 것이 어린 시절에 읽다가 포기한 동화책이라는 것에 나 ..
정인진의 교육일기 을 공부하고 아마존 강 유역의 자연환경과 그곳 원주민의 삶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를 매우 흥미롭게 보았다. 그것을 보면서 파괴되고 있는 밀림도, 원주민의 삶도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기존의 순서를 바꿔 아영, 태준, 혜진, 한결이와의 수업에서는 구드룬 파우제방의 (비룡소)이라는 동화책을 공부했다. 이 책은 바로 돈을 더 벌기 위해 불태워지는 아마존의 숲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뇨르 리폴’이라 불리는 농장주인은 농지를 넓히기 위해 숲을 불태울 결심을 한다. 그 농장에서 일하는 산타나씨는 숲이 없어지면 물이 말라 농사는커녕 황폐한 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리폴은 들으..